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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3 (수)

46년 만에 날개 단 은마아파트, 최고 49층 5,893세대 재건축 확정

서울시, 높이제한 폐지·공공분양 1,000세대 공급… 강남 재건축 속도전 신호탄

 

[ 사람과뉴스 부동산전문 전재은 기자 ]
서울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최고 49층, 총 5,893세대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입주 46년이 지나며 노후화가 심각하게 진행돼 재건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2015년 주민들이 제안한 50층 재건축안은 당시 35층 높이 제한 규제에 가로막혔고, 결국 2023년에는 최고 35층으로 계획이 결정되며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35층 층수 제한이 전면 폐지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신속통합기획으로 8개월 만에 확정

 

이번 정비계획 변경은 신속통합기획(패스트트랙) 방식을 통해 불과 8개월 만에 결론이 났다. 별도의 기획 설계 없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주민 제안안을 다듬은 뒤 심의에 상정하는 방식으로, 서울시가 재건축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는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지역 공공 인프라 확충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학원가와 학여울역 인근에 공원 2곳 조성하고 지하에 400대 규모 공영주차장과 개방형 도서관 설치, 대치역 일대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한 4만㎥ 저류조 설치 (인근 미도·선경아파트 포함)한다고 밝혔다.

 

공공주택 1,000세대 포함, 첫 공공분양 사례

 

이번 정비계획의 또 다른 특징은 공공주택 1,090세대(임대 231, 분양 182 포함) 공급이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적용해 완화된 용적률 일부를 공공주택으로 돌린 것으로, 정비사업에서 공공분양이 포함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시는 향후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신혼부부·다자녀 가구 특별공급 등 세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수도권 정비사업에 미칠 파급 효과

 

이번 은마아파트 정비계획 변경은 강남권 재건축 규제 완화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이 높이 제한을 풀면서, 장기간 지연된 강남 재건축 사업들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울시는 속도, 공공책임, 삶의 질 개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재건축 공급 시계를 신속하게 돌려 더 많은 집을 더 빠르게 공급하겠다”며, “용적률 완화로 추가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은 공급 대상과 방법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은마아파트 사례는 단순히 한 단지의 재건축을 넘어, 서울시가 규제를 풀고 속도를 낸다면 공급 확대가 가능하다는 신호탄이다.

 

한편, 서울의 재건축 완화 기조와 달리 평택·성남 등 군사도시는 비행고도제한이 여전히 큰 변수다. 평택은 주한미군 기지와 군사작전 구역 영향으로 고층 건축이 어렵고, 이는 곧 재건축·재개발 사업성 저하로 이어진다. 타지역 특히 평택의 경우 대부분이 비행고도제한인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전국적 정비사업 성과가 동일하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람과뉴스 부동산전문 전재은기자 기사제보 jeeun21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