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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6 (화)

농촌에 피어난 희망, 김포 루비팜 이야기

 

​사람과뉴스: 안녕하세요. 루비팜 강은선 대표님. 폐업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루비팜은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루비팜: 안녕하세요. 루비팜은 저희 둘째 아들이 농업의 꿈을 안고 시작한 곳입니다.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하며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로 유치원 아이들을 위한 체험 학습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직접 꽃을 심고, 애플 수박이나 아삭이 고추를 따보며 자연의 소중함을 배웁니다.

 

 

 

위기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씨앗

 


​사람과뉴스: 농장을 운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루비팜: 협동조합 운영 중 함께하던 분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쓰러지셨을 때였습니다. 지원받은 차량의 책임 소재가 저희에게 넘어왔고, 병원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죠. 하지만 김포시 관계자분들의 도움과 보험 처리 덕분에 겨우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셨고, 저희는 다시 함께 힘을 합칠 수 있게 되었어요.

 

​사람과뉴스: 정말 다행이네요. 폐업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루비팜: 저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루비팜은 희망이 있는 곳'이라는 거예요. 폐업 위기 속에서도 저희를 믿고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계셨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한 번은 인근 유치원에서 호박 따기 체험을 왔는데, 아이들이 호박을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아이들의 눈빛에서 저희 농장이 가진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달았죠. 이처럼 저희는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사람과뉴스: 지역사회와의 연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루비팜: 김포시 상생연대와 같은 단체에 가입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대를 통해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 참여하고, 다른 농가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죠. 최근에는 인근 초등학교와 연계해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직접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며 땀의 결실을 경험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루비팜이 단순히 농장을 넘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협동조합 운영의 현실과 새로운 도전

 


​사람과뉴스: 협동조합 운영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정부 지원 정책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들었습니다.

 

​루비팜: 그렇습니다. 이전 정권에서는 일반 협동조합에도 다양한 지원이 있었지만, 현 정부 들어서는 지원 정책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예산이 대폭 삭감되거나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인건비 지원이나 시설 개선 지원 같은 혜택을 받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일반 협동조합은 운영비를 충당하기가 쉽지 않아, 활동비와 세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많은 조합원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사람과뉴스: 그렇다면 일반 협동조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루비팜: 저희는 일반 협동조합의 한계를 인식하고 사회적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마을 기업 1차 사업을 시작했고, 앞으로는 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사회적 협동조합이 되면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만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인건비 지원을 받게 되면 행정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을 고용할 수 있어, 농장 운영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람과뉴스: 협동조합 회원 확보도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루비팜: 처음에는 협회 연회비가 60만 원이었는데, 경제적 부담 때문에 참여를 망설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활동비와 세금, 운영비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컸던 거죠. 그래서 연회비를 24만 원으로 낮췄습니다. 회비가 낮아지자 부담이 줄어들어 참여하는 분들이 늘어났고, 함께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협동조합의 힘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농장을 향한 미래 비전

 


​사람과뉴스: 루비팜의 미래 계획은 무엇인가요?

 

​루비팜: 저희는 단순히 농장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농업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현재 저희 농장은 겨울철에는 허리를 굽히고 일해야 하는 쌈채소를 주로 재배하는데, 앞으로는 '배지 사업'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배지 사업은 서서 일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것으로, 저희처럼 나이든 농장주들도 허리 부담 없이 일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젊은 세대들이 농업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람과뉴스: 루비팜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루비팜: 저희는 루비팜을 1년 내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사계절 내내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온라인 판매나 직거래를 통해 수익을 다각화할 것입니다. 교육과 체험, 그리고 농산물 판매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성장하여, 도시 사람들에게는 자연의 기쁨을, 농촌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희망의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루비팜은 앞으로도 협동조합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기쁨을 전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
사람과뉴스:그렇게 되시길 응원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강은선 이사장님의 협동조합 너무 힘들어요.라는 말이 돌아오는 내내 귓가에 멤돈다. 

사람과뉴스 편집국 coda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