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Top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
[칼럼] 내 아이는 무엇 때문에 화가 날까? 사춘기 아이들이 분노를 긍정적으로 공감하는 훈련이 필요 이정기 기자 2021-03-30 17:30:28


 청소년기의 분노에 대해 우리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분노는 감정표현의 하나이며 감정은 소중한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는 어느 정도 화를 조절하기도 하지만 청소년 자녀에게서 나타나는 분노에 대해서는 상당히 인색하다. 

 분노도 감정의 일부라는 것을 우리 부모들은 망각하고 있다.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감정은 어떤 형태라도 소중하다는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녀들이 부모나 주변에 내비치는 감정은 자신의 욕구만족을 보내는 신호이며, 그 감정이 부정적이라면 채워지지 않은 욕구를 드러내는 신호일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도 숨겨진 욕구의 굴절된 표현으로 받아들일 때 그 부정감정은 속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사람이 사용하는 감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두려움, 슬픔, 분노,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사용 하는 것은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모습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소통하는 이는 부모이다. 소통은 서로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 법으로서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 주는 부모에 의해 긍정적인 감정이 형성된다. 반면 어릴 때부터 욕구에 대한 거절을 받았거나 자신의 생각을 거부당한 경험을 하고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형태의 인간관계가 지속되다보면 감정은 숨겨진 채 눈치를 보게 된다. 이를 수치심이라고 한다.

 인간이 아무리 지혜롭게 보여도 사실 동물의 본능적인 것에는 당할 수 없다. 개미가 자신들의 집이 무너지는 것을 발견했을 때 보이는 행동은 무너진 더미 속에서 집을 지을 재료를 모으는 행동을 즉각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반응은 분노행동이 아니다. 인간이 볼 때는 감정이나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교훈으로 받을 것은 어떤 부정적 상황에서도 분노나 슬픔, 실망의 감정은 문제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발명왕 에디슨도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실패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고, 실패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자신에게 긍정적 메시지로 자신감을 주었다는 것이다. 모든 상황에 긍정적 접근은 긍정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분노를 에너지로 보기는 쉽지 않다. 특히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입장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자녀의 낮은 자존감은 부모의 자존감을 그대로 반영한다. 자녀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기 위 해 부모가 자신의 자존감도 함께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가 분노할 때 우리는 화난 감정도 의사표현임을 인정하고 충분히 공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내 아이는 무엇 때문에 화가 날까?” 하는 질문 속에서 자녀를 바라본다면 어떤 분노도 충분히 좋은 에너지로 전환 될 것이다.

사람과뉴스 = 이정기 기자 = pnn8585@naver.com

포토뉴스